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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팟 고문이자 삼영물류를 이끄는 이상근 대표님을 만나 최신 물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일이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류는 어디쯤 왔고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In brief

공급자 주도 ‘대량소비’ 저물고, 소비자 주도 ‘개인맞춤’ 떠올라
– 취향을 만족하는 제품에 지갑 여는 MZ세대
–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프로슈머 등장
– 물류거점과 물류센터는 개인맞춤 생산을 위한 변화 필요


Q. 로지스팟 에디터(이하 생략): 2021년도 벌써 1분기가 지났습니다. 트렌드가 빨리 변해서 따라잡기 어려워요. 2020년만해도 소비시장 트렌드가 밀레니얼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밀레니얼이라는 말도 낡아 보여요.

이상근 대표(이하 생략): 이제는 밀레니얼 대신 MZ세대를 이야기하죠.

Q. 그래서 오늘은 MZ세대의 소비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4차산업혁명 이전에는 공급자 중심의 경제였어요. 이미 제작된 상품만을 팔고 골라야 하는,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이 반영되지 않은 대량 소비시대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제는 이런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MZ세대는 초개인화(Hyper personalization)와 초맞춤화(Hyper-Customization)를 원합니다.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경제가 이동했어요. ‘1코노미’, ‘미코노미(Meconomy)’, 포미(For Me)족, ‘편백(便百)족’ 등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조어를 보면 소비자 중심으로 경제가 이동했다는 말이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개인 취향, 개인 만족이 소비의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생활용품부터 자동차, 가전제품까지 개인맞춤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도 눈에 띄게 늘고 있고요. 

프로슈머는 상품 제조과정에서 소비자가 관여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제품을 생산하는 추세를 반영한 용어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됐다.

생산방식도 소품종대량생산에서 변종변량(變種變量)의 시대에 대응하는 대량맞춤생산(Mass Customization)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샘플 대신 설계도 보냅니다

Q. 제조업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겠네요.

최근 제조업은 ‘개방형 제조서비스(FaaS, Factory as a Service)’와 ‘無공장제조기업(Factoryless Goods Producers)’ 추세로 개인맞춤에 대응하기 용이해졌어요. 특히 3D프린팅의 확산은 앞으로 개인맞춤을 더욱 활성화할 것입니다. 

3D프린팅이 일반화하면 전자제품, 자동차, 기계, 의료기기, 옷 등은 맞춤 생산이 훨씬 쉬워집니다. 한편으로는 중국산 반제품이 예전만큼 필요 없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무역도 변화합니다. 금형 견본이 아니라 이메일로 3D프린팅 설계도 하나만 보내는 식으로요. 실물 대신 ‘디지털 화물’이 오가는 거죠.

Q.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기업이나 브랜드 사례가 궁금합니다.

구찌는 소비자 이니셜을 새긴 ‘구찌 DIY’ 맞춤형 컬렉션을 런칭했어요. 온라인 스토어에서 독점 판매하죠. 

아디다스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한 몰에서 고객맞춤형 제작서비스인 ‘니트포유(Knit for you)’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고객 전신을 스캔해 상품을 제작하는 방식이에요. 고객이 결제하면 매장 뒤편에 있는 스토어팩토리에서 생산을 시작하는데요. 불과 4시간 만에 재봉부터 세탁까지 다 끝낸다고 해요.

아디다스의 니트포유 서비스. 고객은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니트와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weloveadidas

테일러메이드 럭셔리 셔츠 아이테일러(iTailor)는 개인맞춤 의류와 잡화를 제작합니다. 고객이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마음에 드는 옵션을 선택하면 이에 맞춰 상품을 만들죠. 전세계 166개국 배송도 가능하고요. 

그 밖에 맞춤형 자동차나 오토바이, 식음료, 화장품 등 개인맞춤 상품과 서비스는 계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제조 변하는데 물류는 망부석?

Q. 이런 트렌드가 물류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일인십색(一人十色)의 소비자는 즉시(卽時)·정시(定時)·적시(適時)·적소(適所)의 개인맞춤 물류서비스를 원합니다. 어떤 소비자는 빠른 배달을 원한다면, 어떤 소비자는 내가 원하는 시간이나 내가 원하는 장소가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이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틱데이터(Thick data)로 소비자의 취향과 선호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 구축이 중요합니다. 또한 화물차 외에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 콜밴, 택시, PAV, 드론, 배달로봇 등 모든 모빌리티와 도보배달을 활용해야 하고요.

틱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좀더 심층적인 스몰 데이터를 종합한 데이터다. 이 데이터로 상황, 장소, 환경에 맞는 소비자의 취향과 니즈를 분석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물류거점 경우, 재고를 확보하고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 외곽의 대형물류센터 외에, 도심인근의 배송거점와 도심내의 소규모 풀필먼트센터가 필요합니다. 

생활근거지 인근의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터미널, 매장, 주유소, 유원지에 무인보관함, 택배보관함, 픽업센터 등을 설치해 소비자가 쉽고 편리하게 상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어도 좋고요.

B2C 물류는 대형공장의 컨베이어 생산보다는 소량 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셀(Cell) 생산이 보편화함에 따라 물류센터나 매장에 풀필먼트는 물론 다른 시설을 추가해 이에 대응해야 합니다. 물류거점과 물류센터는 개인맞춤이 가능한 맞춤형 생산(MTO: Make To Order)에 부응하는 거점과 센터로의 역할 추가가 불가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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