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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팟 고문이자 삼영물류를 이끄는 이상근 대표님을 만나 최신 물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일이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류는 어디쯤 왔고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In brief

– MZ세대의 의식 변화와 플랫폼 발전으로 커지는 중고거래시장
– 물류까지 서비스하는 중고거래 플랫폼 등장… 안정적 판매와 물류 효율이 과제


Q. 로지스팟 에디터(이하 생략): 대표님은 요즘 어떤 플랫폼을 가장 많이 쓰세요? 저는 ‘당근마켓’ 중독 수준이에요. 지금 신은 운동화도 당근으로 샀어요.

이상근 대표(이하 생략): 저도 당근마켓을 자주 사용해요. (웃음) 요즘 중고거래 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죠? 코로나19로 불황이 장기화되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중고거래가 늘었어요. 집이 기존의 역할에 공부와 일하는 장소로 기능을 더하면서 집안 재정리도 필요해졌고요. 집안에 쌓인 물건을 정리하면서 새로 필요한 것도 많이 생겼고, 필요 없지만 버리긴 아까운 물건이 보이면서 중고시장을 찾아가는 거죠. 

중고거래 시장규모는 개인간 거래라는 특성 탓에 정확한 추산은 어려운데요. 관련업계에서는 2018년 기준 중고차 시장을 제외하고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중고거래 시장은 MZ세대의 의식 변화와 플랫폼 발전의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유경제 경험한 MZ, 중고거래 거부감 덜해

Q.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세요.

먼저, 중고품에 대한 저항감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 일본 PGF생명보험의 조사에서 중고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응답자의 67.1%가 ‘임대제품, 중고품 이용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고 말하고, 79.1%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기보다 양도하거나 팔고 싶다’고 말했어요. ‘많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행복으로 느낀다’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도 62.8%나 됐고요.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 MZ세대에도 동일하게 나타나죠. 특히 쏘카,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 물건과 공간을 함께 쓰는 공유경제의 붐을 경험했던 터라 남이 사용한 제품에 거부감이 덜해요. 

둘째, 적은 비용으로 그때그때 유행을 경험하고 빨리 다른 트렌드로 갈아타려고 합니다. 
MZ세대는 상품의 가치를 소유보다 경험에 두거든요. 한 번 사용해보고 되파는 일이 낯설지 않아요. 기성세대가 보기엔 남이 쓰던 물건을 사거나, 하나의 물건을 진득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이해되지 않겠지만요. 하지만 MZ세대는 사고팔기를 반복해 싫증을 해결합니다. 취향에 맞으면 중고품이라도 신상품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요.  

셋째, MZ세대는 과도한 절약도, 충동적 탕진도 아닌 ‘합리적 사치’를 합니다.
욜로’ 와 ‘짠테크’의 합성어인 ‘욜테크(YOL-tec)’가 새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는 이유죠. 욜테크족은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를 중시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하고 여러 방법을 통해 비용을 절약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명품도 새 제품을 구입하기보단 중고품을 사거나 빌리는 일을 즐기죠.

넷째, MZ세대는 소유에 미련이 없고 사용에 의미를 갖습니다.
이 세대는 ‘미니멀 라이프’과 ‘소확행’을 추구합니다. 공유경제에 익숙한 이들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미련 없이 중고시장에 내놓아요.

다섯째, MZ세대의 관심사 중 하나는 환경입니다.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와 바이러스를 경험하며 어떻게 하면 버릴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필(必)환경 세대’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 제품을 사지 않고 누군가 사용하던 물건을 재사용하는 거죠. 

MZ세대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가 가죽이나 퍼 대신 인조품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한 의류, 리필용 화장품 등을 내놓는다.

여섯째, 브랜드의 한정판 마케팅이 개인간 상품거래인 리세일을 활성화합니다.
코로나19로 소비 절벽에 직면하면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정판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입니다. 개성이 강한 MZ세대에게 한정판은 ‘인증샷’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나만의 것에 열광하는 MZ세대의 성향과 어떻게든 이슈를 만들어내고 싶은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만나 한정판의 리세일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어요.

일곱째, 플랫폼의 발전은 개인과 개인의 거래를 편리하게 만들어 중고거래를 활성화합니다. 
앱 하나로 사용하면 거래 물건 등록, 검색, 구매(판매), 결제 등이 가능합니다.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사기 등의 위험도 있는데, 앱에서 제공하는 안전거래 기능으로 그런 가능성을 낮췄고요. 물건 전달과 수령도 택배나 무인 보관함을 통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죠. 

중고거래 플랫폼이 물류까지?

Q. 당근을 사용하면서 전에 몰랐던 서비스도 알게 됐어요. ‘반값택배’와 ‘끼리택배’. 판매자와 구매자 집 근처의 편의점을 이용한 택배예요. 집 앞으로 배달해주는 기존 택배보다 반값 정도 저렴하더라고요.

직거래도 많이 하지만, 요즘은 편의점 반값택배나 일반 택배, 무인보관함 같은 간접거래 방식도 많이 늘었어요. 아무래도 직거래는 시간과 장소를 맞추는 불편함이 있고, 대형 가전 가구 등을 제외한 소형의 중고물품만 이용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최근에는 플랫폼에서 직접 물품을 픽업하고 배달하는 방식도 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직접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구매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모델이에요. 


땡큐마켓의 ‘내 물건팔기 홈서비스’. 서비스를 신청하면 업체에서 물건을 가지러 방문한다.

Q. 플랫폼이 배송까지 하는 모델은 정말 새롭네요. 물류 경험이 없다면 힘들 것 같기도 하고요.

중고거래 플랫폼은 ‘수수료를 받고 중고물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방식(오픈마켓)’에서 점차 ‘중고물품을 직접 사들인 뒤 되파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 중이에요.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중고나라는 직매입 서비스인 ‘주마’를 내놓았고, 땡큐마켓도 직접 중고제품을 직매입해 상품화해 판매하죠. 판매자의 집 또는 회사로 방문 수거하고 물류센터로 가져와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또 ‘수거왕’, ‘동고물’, ‘여기로’, ‘피커스’ 같은 고물상 거래시장도 급성장 중이요. 앱으로 헌옷, 헌책, 비철류, 소형 가전, 폐휴대폰 등 처분할 품목과 양, 날짜를 입력하기만 하면 수거업체 직원이 화물차를 몰고 와 수거해 갑니다.

이런 중고직매입 서비스는 ‘안정적 판매’와 ‘물류 효율’이라는 두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취급 물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고객 밀집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그러려면 안정적 판매확대가 선결되어야 합니다. 즉, 구매(예정)자와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DB가 뒤따라야 하죠. 이를 위한 DB 구축과 방문 수거를 위한 동선 파악 등을 구축해야만 합니다.

또한 이런 직매입 서비스는 택배처럼 일정한 지역에서 물품을 회수하고 배달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한 번에 최대한 많은 고객을 방문해 물품을 매입해야 효율이 오르지만, 중고물품 거래 특성상 언제, 어디서, 몇 건의 주문이 일어날지 예측이 힘들어요.

물류효율화를 위해서는 이 과정에 필요한 정보시스템, 물류거점, 시설, 장비와 전반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집하·배달 시스템을 넘어, 판매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재고 보관, AS, 상품화, 세트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물류·가공센터도 필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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