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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팟 고문이자 삼영물류를 이끄는 이상근 대표님을 만나 최신 물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일이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류는 어디쯤 왔고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In brief

긱 이코노미(Gig Economy)
– 단기 계약직, 임시직, 프리랜서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
– 특히 물류·유통업에 부족한 배달인력과 배달차량을 긱 노동자(Gig Worker)를 통해 보완

물류의 긱 이코노미가 그리는 내일
– 일반인, 일반인의 차량, 공유 모빌리티가 배달시장에 대거 투입
– 인력에 의존하지 않는 무인배송 일반화
– 물류 전 영역으로 범위 확대


Q. 로지스팟 에디터(이하 생략): 요즘 직장인 사이에 유행하는 세 가지가 있어요. 주식, 단백질파우더 먹기, 그리고 N잡. 특히 점심이나 주말에 산책 겸 ‘배달 하나 뛰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이상근 대표(이하 생략): 오토바이가 없어도 되고, 회사나 고용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니 편하잖아요. 직장인에게도 매력적인 수입 수단이죠.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고 해요. 그때그때 필요한 단기 계약직, 임시직, 프리랜서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형태요. 한국고용정보원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긱 노동자(Gig Worker) 규모가 54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그 생태계에 뛰어들 수 있으니 규모는 더 커졌을 거고요. 

배달, 대리운전, 주차 대행, 쇼핑도우미, 청소, 세탁, 세차, 과외, 요리, 심부름 등의 업무에서 번역, 디자인, 컨설팅, 강사,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직까지 일상의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긱 이코노미는 재능이나 시간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연결돼 서로 재화, 용역, 대가를 주고받는 거래 방식이다.

긱 이코노미의 원조는 대리운전

Q. 그중에서도 배송, 물류의 긱 이코노미 생태계가 가장 큰 것 같아요.

물류부문, 특히 배달인력의 구인난이 심각한 수준이거든요. 물류와 유통기업에서 부족한 인력을 긱 노동자를 통해 보완하고 있습니다. 한국 ‘긱 이코노미의 원조’도 물류분야잖아요. 바로 퀵서비스와 대리운전.

Q. 맞아요. 예전에는 ‘투잡’하면 자연스럽게 대리운전을 떠올리던 때가 있었어요.

1980년대 후반부터 성행한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서비스가 물류와 운수부문의 긱 이코노미 원조죠.
 
지금은 ‘투잡’하면 대리운전 대신 배달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자영업자나 시간제 노동자, 공연예술인 등 일감이 줄어든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이런 분들이 배달시장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긱 노동자 시스템을 잘 갖춘 곳이 쿠팡이죠. 2018년 8월 쿠팡이 도입한 ‘쿠팡플렉스’는 ‘아마존 플렉스’를 벤치마킹한 건데요. 일반인이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 쿠팡 상품을 인근 물류센터에서 수령, 적재하고 로켓배송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입니다. 

로켓배송 물량증가와 배송인력의 부족으로 배송지연 사태를 겪은 쿠팡은 2017년 8월에 쿠팡맨 배송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2인1조 시스템(워크맨 시스템)을 시도했지만 2018년 말 접었어요. 그리고 쿠팡플렉스로 돌파구를 찾은 거죠. 2018년 말부터는 유휴 영업용 화물트럭까지 쿠팡플렉스 생태계에 참여시켰습니다. 

누구나 배달하는 미래? 인간 말고 로봇도

Q. 긱 이코노미의 관점에서 물류의 내일을 생각하면 두 가지 그림이 연상됩니다. 누구나 배송에 참여하지만, 또 로봇이나 드론이 그 자리를 뺏을 수도 있잖아요.

맞아요. 천천히 미래를 예측해볼까요?

먼저 법적규제 등으로 전담인력(영업용 화물차량)을 통해서만 배달하던 시대에서 일반인과 일반인의 자기차량 뿐만 아니라 공유 모빌리티가 배달시장에 대거 투입될 시대가 찾아올 겁니다. 

배달수요는 계속 급증하고 있어요. 기업의 전담 배송조직으로는 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다른 면에서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부가수입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있죠. 이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움직이는 모든 모빌리티와 사람들이 배송수단으로 재탄생할 겁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매일 어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이동’을 배송에 참여시킬 수 있다. 또한 배달에 활용하는 모빌리티의 범위도 화물차부터 공공자전거, 드론까지 모든 것에 확장된다.

둘째, 인력에 의존하는 배달이 아닌 AI로 무장한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같은 무인배송이 일반화될 시대가 눈앞에 와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은 로봇이나 드론,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무인배송 시대를 열었습니다. AI와 로봇이 대체할 인지노동의 대표적인 사례가 물류·운수 일자리예요. 무인배송이 가능한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기술의 발전은 운전과 관련한 일자리를 빠르게 사라지게 할 겁니다.

그간 여론은 일자리를 감소 문제로 로봇 도입에 부정적이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여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또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주52시간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기조와 더불어 택배터미널과 물류센터의 위험한 노동 강도, 장시간 노동, 산재사고 등의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생력화, 자동화, 무인화 추세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죠. 

마지막으로 물류산업에서는 보관 등 물류 전 영역으로 긱 이코노미의 범위가 확대될 것입니다. 

일반인의 유휴공간을 다른 사람의 보관공간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생겼고요.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환영하는 물류 서비스도 더욱 많이 생길 것입니다. 

긱 이코노미가 확산된 배경에는 디지털의 발달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가 많아졌다는 점이 있죠. 그리고 이 긱 이코노미는 온디멘드 경제의 본격화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새로운 내일을 맞을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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