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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팟 고문이자 삼영물류를 이끄는 이상근 대표님을 만나 뉴 노멀 시대 물류에 대해 물었습니다. 매일이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류는 어디쯤 왔고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In brief

뉴 노멀 시대 물류의 변화
① 글로벌 집중생산과 글로벌공급망 구축 트랜드 감소
② 선진국 중심으로 생산시설의 국내 복귀(리쇼어링) 가속화
③ 직구와 역직구 활성화

뉴 노멀 시대 유통의 변화
① 온라인 쇼핑에 중년층, 노년층 등 새로운 이용자의 유입
② 온라인 구매 상품군 확대
③ 오프라인 매장의 옴니채널화

로지스팟 에디터(이하 생략):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이 변했어요. 산업도 그렇고요.

이상근 박사(이하 생략): 글로벌 경제 질서 상당 부분을 바꿀 정도로 큰 충격이었죠.

초기에는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추고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나타날 충격에만 초점이 맞춰졌는데, 2020년 3월 이후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어요.

문 닫는 공장, 상점이 늘어났고, 이동이 급감했으며, 소비가 줄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세계 무역은 13%에서 32% 사이로 줄어들어요. 관광, 물류 등 코로나19의 영향에 직접 노출된 업종은 물론이고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 급감과 수익성이 악화했어요. 이에 따라 다양한 자구책이 모색됐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이런 경기침체와 소비침체는 계속되겠죠?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을 때, 137개국 나라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나 제한 조치를 했어요. 지금이라고 예전만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요. 사람과 물건의 이동이 제한되면 내수, 수출 모두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죠.

미국 CNBC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취약한 편인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의 54%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구매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온라인 쇼핑이나 생필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다고 하지만, 이건 오프라인 소비를 대체하는 것일 뿐, 전체적인 소비는 줄었어요.

중국의 상황도 잘 봐야죠. 중국 경제의 위축은 한국 수출에 직격타니까요.

최근 여행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이용한다는 뉴스도 있더라고요.

그렇죠. 여행객수가 급감하면서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거나 편수를 대폭 줄였어요. 국제선 항공기는 평시 대비 80% 이상이 서 있고요.

여객기와 화물기가 절반 정도씩 분담해온 전세계 화물운송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여객기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서 화물기로 화물이 쏠리는 상황이지만 화물기 편수를 갑자기 늘리기 힘든 상황이에요. 이에 따라 운송이 늦어지고 운임이 뛰었습니다.

DHL, FEDEX, UPS 등 특별수송 회사는 자체 화물기로 중요 운송 구간을 운송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아요. 다만 특송 산업은 세계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요즘같이 글로벌 비즈니스가 침체한 상황에서는 그 수요가 감소합니다. 특히 중소회사는 모두 여객기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기에 배송지연과 요금인상의 이슈가 나올 것이고요.

해운업은 어떤가요?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상선은 2020년 2월 기준 중국 물동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어요. 중소선사 흥아해운은 주력이었던 한중 노선 물동량이 감소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고요. 현재 STX가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하죠.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카페리 업계도 운항 30년 만에 최대 위기입니다. 16개 항로의 한중 정기 카페리는 1월 28일 이후 여객 운송을 전면 중단한 채 컨테이너 화물만 수송 중이에요. 현금 유동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객 운송 수입이 완전히 끊긴 거예요.

화물 물동량도 2019년 1~2월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6만137TEU였으나, 2020년은 17.8% 감소한 4만9천424TEU를 처리해 자금압박이 가중됐어요.

포스트 코로나19 물류의 변화

내일도 예측하기 어렵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변화의 흐름이 보이잖아요. 물류는 어떻게 변화하고 저희는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요?

먼저, 글로벌 집중 생산과 글로벌공급망(GSCM) 구축 트랜드는 크게 축소됩니다.

지금까지 총비용(생산비+물류비+관세 등)을 절감하기 위해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집중생산을 추진했거든요. 그런데 일본, 태국 등의 연이은 자연재해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공급망 단절을 경험해 더 이상 확대하기 어려워졌어요.

다국적기업은 생산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생산거점의 다변화 작업과 공급체인의 안전화를 위한 안전재고 확보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향후 글로벌 공급체인은 ‘중국+1’과 같은 다변화와 위기를 대비하는 공급망 재구축 전략 구축에 박차를 가할 거예요.

두 번째로 선진국 중심으로 생산시설의 국내 복귀(리쇼어링)가 힘을 받을 겁니다.

2월 23일 폭스 비즈니스에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출연했는데요. 이런 말을 했어요.

“위기 때에는 동맹이 없다” “공급망을 다시 미국 내로 옮겨야 한다” 중국이 바이러스 차단율이 높은 N95 마스크의 수출에 제한을 두고 있다며 “공급망을 안전하게 확보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요.

글로벌 각국은 전략물자 외에 의료, 방역, 생필품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대기업을 자국내로 복귀시켜 국가 안전망 구축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제조업 역량 강화하는 대책을 강구할 거예요.

셋째, 직구·역직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초기 기억나시죠? 한국에서 마스크 및 손 세정제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아마존, 알리바바, 위시 등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하는 사람이 많았잖아요.

전자상거래는 더 이상 국내 기업간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간 거래(CBT, Cross-Border Trade)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멘텀이 될 거예요. 전자상거래기업은 국내에서 글로벌로 시장을 넓히고, 스마트 물류와 첨단기술 도입을 통해 선진기업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장기 발전을 모색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즉 리쇼어링(reshoring)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유통업은 어떻게 변할까요?

일단 온라인 쇼핑에 중년층, 노년층 등 새로운 이용자가 크게 유입될 것입니다.

이미 빠른 속도로 비중을 높여 왔던 온라인 쇼핑은 이번 사태 직후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요. 특히 구매력을 가진 중·노년층의 새로운 이용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의 편리하고 빠르고 단순한 쇼핑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죠. 사태가 끝난 후에도 온라인 쇼핑에 락인(Lock in)되어 오프라인으로 되돌아가긴 힘듭니다.

두 번째로 온라인 구매 상품군이 크게 확대될 거예요.

2003년 사스 때 우리는 이미 격리 경험이 있었어요. 그때 전자상거래 붐이 불었거든요. 이후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됐고요. 이번에는 온라인 쇼핑이나 O2O 서비스를 이용한 신선식품, 의약품, 보건·위생용품과 생필품 등 FMCG(일용소비재)전반에 걸친 구매가 크게 늘어날 거예요.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자동차, 부동산 등 온라인 판매가 어려웠던 비표준 상품도 새로운 상품군으로 등장할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옴니채널 형태 매장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됩니다.

소비자가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고, 대중 교통수단을 기피하면서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에서 직접 수령하거나 오프라인 구매 후 배달의뢰 등 O2O와 옴니채널 전환이 급증할 거예요.

이미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오프라인 마트는 온라인 쇼핑,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물류센터가 합쳐진 매장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죠.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일상용 소비재를 구매한 새로운 온라인 고객은 전년대비 19.6% 증가했다. 이 중 50대가 24.9%, 60대는 29.2%로 50~60대가 절반을 넘었다. (이미지: 쿠팡 실버스토어)

그야말로 물류와 유통에 퍼펙트 스톰*이 불어올 거예요.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현상으로 경제용어로도 사용한다.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와닿아요. 이미 제 일상도 코로나19 이후로 진짜 태풍 분 다음 날처럼 달라졌거든요.

세계인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재앙이 확실하죠. ‘포스트 코로나19’는 뉴 노멀 트렌드와 함께 퍼펙트 스톰을 몰고 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좀 더 앞당겨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잘 대비할 것인가는 우리의 숙제죠.


이상근 대표

–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 로지스팟 고문
– 산업경영공학박사
–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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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Normal 물류 ① ‘퍼펙트 스톰’이 온다고요? (현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