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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팟 고문이자 삼영물류를 이끄는 이상근 대표님을 만나 뉴 노멀 시대 물류에 대해 물었습니다. 매일이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류는 어디쯤 왔고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In brief

뉴 노멀 물류의 세 가지 키워드
① 스마트공장  
② 유연생산시스템
③ 개인맞춤형 주문생산

로지스팟 에디터(이하 생략): 얼마 전에 안산공업단지에서 고객을 만났어요. 여기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공단을 다 폐쇄해야 한다고 걱정하시더라고요.

이상근 박사(이하 생략): 그렇죠. 안전과 건강이 가장 큰 문제인데 수요가 위축된 지금 확진자가 발생하면 기업 실적이나 경제에 타격이 좀 커요.

현대자동차만 해도 미국, 체코, 인도, 브라질, 러시아, 터키에 있는 공장 운영을 중단했거든요. 그 시즌 해외시장 판매가 급감했어요. 2020년 3월 판매량이 30만8503대로 전년대비 20.9% 감소한 숫자예요. 반면 내수 판매는 7만2180대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가 증가했고요.

지난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많을 거라고 하셨어요. 공장이나 생산기지나 걱정이 더 커지겠는데요.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준 감염병도 코로나19가 처음은 아니니까요. 1918년에 스페인 독감이 있었고, 2002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있었어요. 확진자 한 명만 나와도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죠. 

이런 감염은 코로나19로 끝나면 좋겠지만, 앞으로도 인류는 계속 전쟁을 치룰 수밖에 없어 보여요. 경제 활동도 계속 위협받게 되고. 그런 ‘뉴 노멀’에 준비를 하자는 거죠.

벤쿠버 한 마트의 텅 빈 진열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제조와 맞물려 물류도 ‘뉴 노멀’

뉴 노멀, 그중 물류는 어떤 모습인가요?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어 보여요. ①스마트공장 ②유연생산시스템 ③개인맞춤형주문생산.

하나하나 차근차근 듣고 싶습니다. 스마트공장부터 설명해주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무인으로 운영하는 스마트공장은 감염병으로 인한 공장 셧다운을 해결하는 최고의 방책이에요. 

얼마 전에 최저임금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어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건비 상승이 대세입니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만큼 노동생산성이 오르지 않는다고 판단하죠. 그래서 사람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생산성이 높은 무인화로 대체하는 추세가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이런 흐름의 기폭제가 될 거예요. 

생산 공정 자동화율이 70~100%에 달하면 보통 스마트 공장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이런 공장은 수두룩합니다.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을 생산하는 광주 공장 자동화율은 70% 정도예요. 사람이 하는 일은 제품 검사, 완성품 조립 등 세심하고 숙련된 작업이 필요한 데 그치고요. 공장은 축구장 100개(약 70만㎡) 크기인데, 근무 인원은 겨우 3500여 명에 불과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사천 공장은 항공기부품 생산 자동화율이 87%에 달하고요. 한화테크윈 창원2사업장에는 24시간 쉬지 않고 무인으로 가동되는 공정이 있습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폭스콘은 중국 청두와 충칭에 있는 올인원 PC 공장 등 10곳을 이미 완전 자동화했어요. 2020년까지 중국 공장의 30%를 자동화한다는 계획이에요. 

스마트공장은 제조에 국한하지 않고, 물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무인 스마트창고, 무인 배송 운영도 가속화가 붙을 겁니다.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해 배송이 늦어지고 그랬던 일 있었잖아요. 그런 일을 사전에 줄일 수 있죠. 특히 배송은 인력에 의존하는 정도가 큰데 배달량 급증과 심해지는 인력난, 기사의 고령화 때문이라도 무인 배달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를 거예요. 

그렇게 되면 물류기업의 일은 더 늘어나겠죠. 매장에 상주하는 인력이 감소되고, 무인점포가 많아지면 진열이나 재고관리 등을 물류기업이 수행할 수밖에 없거든요.

리쇼어링, 그러니까 해외 공장을 국내에 불러들이게 되면 이런 스마트 공장은 필수가 되겠네요. 

네. 리쇼어링 대상으로 논의되는 산업이 대부분 보건·의료·방역, FMCG(일용소비재)인데요. 고난도 제조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인건비 비중이 커요. 그래서 자동화와 무인화가 필수일 거예요.

두 번째 키워드예요. 유연생산시스템, ‘유연하게 생산하라’ 그런 뜻인가요?

코로나19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 중 하나가 ‘마스크를 구하는 일’이었어요. 마스크, 소독제 같은 상품은 수요가 갑자기 확 커졌고, 자동차나 의류 같은 산업은 수요가 급감했어요. 이런 양면적 상황에 대응하는 게 바로 유연생산시스템입니다. 

이제 다품종 중·소량 생산의 시대예요. 이런 추세에 맞춰 제조 시스템이 유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산업 경계를 넘나드는 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산업 경계를 넘나든다는 게 핵심이네요. 

예를 들어 도레이첨단소재라는 부직포 생산업체가 있어요. 여기는 지금 기저귀 소재 생산라인을 개조해 KF80 마스크에 사용하는 부직포를 만듭니다. 하루에 마스크 650만 장 분량인 부직포를 생산한다고 해요. 

미국 GM과 포드, 테슬라 등도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의료물자를 만듭니다. 4월 8일 CNN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 3만 대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GM과 5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요. 

포드는 의료기기 업체인 GE헬스케어, 3M과 손잡고 인공호흡기와 산소호흡기 디자인 개량을 추진 중입니다. 자동차에 사용하는 환풍기와 배터리, 다른 부품을 이용할 거래요. 포드는 이미 투명 안면 보호대를 만들어 디트로이트 지역 병원 세 곳에 보낸 적이 있어요. 

이 밖에도 피아트크라이슬러, 폭스바겐, BMW가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의 생산을 준비한다. 자동차 회사가 앞다퉈 의료장비를 만드는 건 기반산업시설 특성상 빠르게 체계 전환이 가능하기 떄문이다. 또한 조업이 중단된 공장을 돌려 강제 휴업 상태를 피할 수도 있다.

물류기업도 유연생산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원·부자재의 조달물류 형태로 원활한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마지막으로 개인맞춤형 주문생산인데요. 유연생산시스템을 말씀하시면서 다품종 중·소량을 언급하셨는데,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이네요.

개인이 원할 때 즉각 개인의 위치, 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미 제작된 제품을 고르는 공급자 주도형 대량 소비시대는 저물고, 개인화된 소규모의 수요가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심리학이 경제학을 넘어선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만(Daniel Kahneman)의 말인데요,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힘이 이동하면서 ‘경제성’보다도 ‘심리’가 경제적 가치를 결정한다는 뜻이에요. 개인맞춤형 주문생산 트랜드를 잘 설명하는 말이죠.

제조와 물류 모두 큰 변화가 필요하네요.

바이러스 쇼크에 발목이 잡히지 않으려면 변해야 합니다.


이상근 대표

–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 로지스팟 고문
– 산업경영공학박사
–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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